싱글벙글 바이킹식 응용력
마치 내가 대전에 산다는 이유로 광주에서 온 사람들의 고깃값을 내가 절반이라도 내야 하는 것처럼 취급했는데
그 후 초등학교 5학년쯤 돼 보이는 오빠들 세 사람이 나를 파출소로 데려다주었어. 그래서 파출소 아저씨가 나를 씻기고 나서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나서 엄마를 기다렸어. 그런데
굳은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.
“정식으로 인사하지
5교대까지도 가능해져서 업무 부담을 줄이면 좀 낫지 않겠습니까? 병원 환경에 따라 단기 의사 없어도 되는 것이지만
이 곳이 위험한 것인가??? (아니면) 이 사나이가 위험한 것인가???? 하는 생각이 들었던 찰나의 순간에... 그가 말했다.
“과거란 기억에 의존하는 존재입니다. 기억이 없다면? 물론 과거도 없습니다.”
하며 한쪽 손을 나의 두 눈 앞에 들어 보이더니
손가락과 손가락을 부딪히며 딱!! 하고 크게 소리 내어 튕겼다.
그리고 나는(나조차도 모르는 새에) 어디론가로 휙~ 하고 사라져 버렸다.
2.3 무의식의 환영
이곳이 어디인지 나는 모른다. 그도 그럴 것이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아예 없었다.
단지 무형의 알록달록한 빛들이 눈 앞에서 번지 듯 커졌다 작아지고 작아졌다 커지며 이내 곧 사라지고 사라졌나 싶으면 눈 앞에 또 다시 생겨나곤 했다.
사실 그건 보인다 라기 보다는 어떤 감각적 느낌이었고
그 여자의 비위를 맞추기도 힘들고 늘 지각에 늘 비싼 선물만 좋아했다. 그리고 느낌에 첫사랑인지는 모르겠으나 예전 남자친구와 비교하는 말을 자주 했다. 한 달 만에 헤어졌지만
강인한 턱선...그리스신화의 아폴로가 이런 모습일 것이다.
"아
입을 뗀 나는 겨우 한다는 위로로
“곧 괜찮아 질거에요” 라고 말했다.
그러자 환자는 눈을 감고 소리 없이 울었다.
나는 더 이상의 같잖은 위로를 할 수 없어 대신 환자의 손을 잡아주었다.
‘조금만 버텨요’ 속으로 간절히 바랄뿐이었다.
“이제 내시경실에서 내려오라고 합니다” 담당 간호사가 말했다.
“그럼 내려가죠” 하며 전공의가 환자 침대를 끌며 처치실에서 나갔다.
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마음이 허한거 같아 멍하니 서있자